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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제도에 관하여

김영태


사진을 중심으로


: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예술제도에서는 사진이 1990년대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로서 수용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전에는 사진애호가 혹은 아마추어사진가들이 사진문화를 주도하였고, 작가적인 의식을 갖고 작업을 하는 사진가들은 사진제도내에서는 비주류였다. 

하지만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사진가들의 역량이 확장되었고, 1980년대 중후반에는 해외에서 사진을 전공한 사진가들이 활동하면서 사진문화가 조금씩 변모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시문화가 급변하였는데 아마추어사진가들의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 사진동호회 단체전 등이 사진전시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에서 탈피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사진가들의 개인전이나 기획전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하였고 사진문화의 중심이 아마추어 사진단체에서 사진아카데미로 이동했다. 이때가 1990년대 초반이다. 이시기부터 한국의 주류 예술제도가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술제도는 화랑, 미술관, 예술관련 저널, 평론가, 전시기획자, 큐레이터 등이다. 이들 제도로부터 주목받고 초대받는 작가가 예술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사진은 작가적인 의식과 미학을 갖추고 작업을 한 사진가들이 주류가 아니라 정형화된 공모전에 출품해서 많은 입상경력이 있는 아마추어사진가들이 주류였고 그들의 단체가 사진문화를 주도했다. 한국사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예술제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졌다. 또한 사진전시와 국제성을 표방한 대규모 사진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10 여 년이 지났지만 사진행사의 수준이 그다지 높아진 것 같지는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관계자들의 철학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상업전시가 아니라 사진비엔날레나 사진축제와 같은 공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사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공익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개개인이나 특정계보의 사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행사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자 선정, 작가선정 등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전문성이 우선시되지 않고 있고, 정치적으로 인력을 선발하고 합리적인 것과는 간극이 느껴지게 행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퇴행을 하고 있다.올해도 이미 전주국제사진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고, 동강국제사진제, 대구사진비엔날레, 서울사진축제가 등이 준비과정에 있다.


이들의 행사의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인지도 있는 이들이 참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사의 취지 및 목적에 부합되게 준비가 잘 되었는가?이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행사를 관람하고 즐기는 사진애호가들과 시민들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행사를 지켜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사진애호가와 일반시민도 문화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한국사진문화와 행사의 발전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포토저널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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